
일단 서사를 풀려면 드림주에 대한 설명이 있어야겠지..
Q1 : 드림주는 어디서 뭘 하던 사람이었나?
A :
여기에도 적어놨는진 모르겠지만,
드림주는 원래 우리가 존재하는 현세에 살던 사람이야.
공지에도 적어 놓았지만, 드림주 = 글쓴이라고 보면 돼.
포켓몬도 없고, 오랭열매나 자뭉열매 같은 것도 없어. 평범한 가정에서 자랐어. 엄마는 일찍 사별했지만. (사실 서사풀다보면 마미이슈가 나올 것 같아 ㅠㅠ)
나 스칼렛 플레이할때도 처음 나오는 플레이어 엄마의 존재감이 너무 크게 나와서 펑펑 울었어..
그래도 스스로 생각하기에 나름 사랑받고 자랐고, 연애도 몇번 해보고, 진심어린 마음을 주거나 받을줄도 아는 사람. 그런 인물이야.
회복 탄력성도 좋고, 운동신경이나 체력도 나쁘진 않고, 나돌아다니는 걸 좋아해서 조사대원으로 일 해도 적격이겠다 싶어서 그렇게 설정했어.
Q2 : 그래서 어쩌다 히스이에 있게 된건데.
A : 풀어줄께요.
-
혜지(드림주)는 평범한 사무직 회사원이었어.
어느 날은 유난히 잔업이 많아 원래 근무 시간보다 좀 더 늦게 퇴근을 했고, 평소처럼 집에 가서 샤워를 하고 저녁을 먹고 핸드폰으로 인터넷 서핑을 하다 잠들었어.
특별할 것 없는 직장인의 하루였지.
누가 업어가도 모를 정도로 잠에 빠져있다가, 혜지는 늘 울리던 알람 소리가 아닌 낯선 파도소리에 눈을 뜨게 되었어.
어쩐지 거친 바람결에 조금 추운 것 같기도하고, 집 안 방 냄새와는 사뭇 다른 공기가 코로 들어왔지.
혜지는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둘러보고 나서야 상황 파악이 되었어.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감지했지.
알 수 없는 이유로 자신이 해안가 모래사장 위에서 쓰러져 있었던 거야.
누군가 자취방 도어락 비밀번호를 뚫고 현관문을 열어 자신이 잠들어 있는 사이 납치를 해서 이곳에 있는 건 아닐지, 어떤 범죄에 연루된 건 아닐까 싶은 생각에 초조해졌어. 불안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서 패닉이 왔지.
정말이지 소름이 쫙 돋았다니까!
상상해봐, 어느 날 갑자기 자고 일어나니 낯선 곳에 있으면 어떡할 거야?
꿈을 꾸는 거라고 현실 부정하며 팔을 꼬집어도 생생하게 고통이 느껴지더라.
이대로 여기서 가만히 있다 보면 나는 어떻게 되는 걸까?
-
혜지는 일단 몸에 붙은 모래알을 털고 일어서서 주변을 서성거렸어. 지형의 생김새나 몸을 숨길 곳은 있는지, 돌아갈 수 있는 길이 나 있는지, 민가나 지나가는 사람이 보이는지 찾아봤던 것 같다.
일출 직전의 새벽이었기에, 자신이 남긴 발자국이 길어질수록 하늘은 점점 밝아오고 있었지.
끝없이 난 해안선을 따라 계속 걷고 걷다가, 드디어 저 멀리 지평선에 사람의 실루엣이 보이기 시작했어.
반가운 마음이 들었지만, 성급해선 안 될 것 같은 예감에 정체불명의 실루엣을 향해 몸을 숨겨가며 조심스레 다가갔지.
자세히 보니, 키가 멀대같이 큰 남자가 혼자 우두커니 서 있지 뭐야. 피부가 희고 곱상한 외모에 뒤로 묶은 머리를 보고 처음엔 여자인걸까 긴가민가 했었어.
근데 체형을 보니 확실히 남자 같더라.
혜지는 막상 남자에게 더 가까이 가자니 고민이 되었어. 낯선 곳에 있는 모르는 사람이잖아!
알고 보니 위험한 사람일 가능성도 있고, 여차하면 저 사람에게서 도망쳐야 할 상황이 생길 수도 있는데 말을 걸어도 괜찮을까?
한동안 양손으로 머리를 부여잡고 생각해보다가, 달리기라면 웬만한 남자랑 비등하거나 더 빠르게 뛸 수는 있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평생 이곳에 갇혀 살거나 누군가에게 잡혀 끌려갈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에 도박을 하기로 결심을 했어.
혜지는 다리를 덜덜 떨면서 남자를 향해 더 가까이 다가갔지. 그리고 용기를 내서 말을 걸었어.
"저기요, 여기가 어디인가요?"
남자는 곧바로 자신에게 말을 건 혜지를 향해 돌아봤어. 멀리서 봤을 땐 보이지 않던 이 남자의 얼굴이 제대로 보였지. 회색 눈동자에 이목구비가 뚜렷한 날카로운 인상이었어.
'이 사람, 외국인 같은데 말은 통할까?' 정적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혜지는 점점 더 불안해졌어.
그래도 대화를 시도해봐야 뭘 할지 갈피가 잡힐테니까 남자의 반응을 살펴봤지. 혜지를 신기한듯 빤히 쳐다보던 남자는 대답했어.
"여긴 군청 해안인데, 행색을 보니 다른 지방에서 오셨나 보네요."
아, 다행이다.
혜지는 남자가 이야기하는 말이 또렷하게 들렸어. 조금 안심이 되면서 자신감이 붙어 말을 이어나갔지.
"군청 해안? 처음 듣네요. 여긴 어느 나라의 어느 지방인 거예요?"
"네? 여긴 히스이 지방의 군청해안 이지만... 혹시 하늘에 떨어져 오게 되신 건가요?"
남자는 대답과 동시에 검지를 펴서 하늘을 가리켰어. 혜지는 예상치못한 질문에 갸웃거리다 대답했지.
"떨어진 건 잘 모르겠고, 정신을 차리니 여기에 있었어요."
"아 - 종종 그런 일이 생겨요. 외지인은 오랜만이네요! 보시다시피 저는 행상인이다 보니, 이 근방 지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여자 혼자서 다니기엔 위험할 것 같은데, 괜찮으시다면 동행하겠습니까?"
'여자 혼자서?' 혜지는 자신에게 호의를 보이는 남자의 모습에 안도했지만, 동시에 경계심을 놓지 않았어.
"저는 좋지만, 그전에 존함이 어떻게 되시나요..?"
"이런! 먼저 통성명을 했어야 했는데, 제가 앞서갔네요. 무례를 저질렀다면 죄송합니다! 제 이름은 월로! 은행상회에 소속된 평범한 행상인입니다!"
-
그때부터 이 낯선 남자와 함께 지내게 될 줄은 몰랐지.
혜지는 월로의 도움을 받아 인근 축복마을에 정착하게 되었어.
은하단이라는 곳에서 조사대원 직책을 받고 일을 하기 시작했지. 숙소도 주고, 일을 하면서 돈도 벌고 여러모로 자급자족하며 의식주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고,
무엇보다 월로는 매일 나를 찾아다니며 열심히 챙겨줬어. 처음엔 그저 친절한 사람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대화하며 떠들기도 좋아하는 것 같아 보였고, 사람 좋은 미소로 붙임성있게 다가오는게 썩 나쁘진 않아서 같이 어울리기도 했어.
어쩌다 보니 자연스럽게 친해지는 사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지. 이 남자를 이성적으로 좋아한다고 자각하기 전까진 말이야.
- ⋆。゚︎。⋆。 ゚☾ ゚。⋆
글 밖의 이야기
히스이 조사대원의 삶이란 무엇일까..
사실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그냥 게임에서 시키는대로 콘솔 들고 인게임 맵이나 돌아다니면서 포켓몬 잡고, 키우고, 필요한 도구가 있으면 만들거나 사고, 주어진 미션을 클리어 하면 그만이지
근데 내가 자주 이런저런 상상의 나래에 빠져버리긴 해서, 게임에서 시키는대로 안 하고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며 하늘을 구경하고 풍경에 취해있기도 하고, 혼자서 잔잔한 쓸쓸함을 느껴보기도 하고..
쓸데없이 쉽게 감정이입해버리는 타입이라 그럴지도 모르겠다. 내가 주인공처럼 저곳에 빨려들어가기라도 했으면?
역시 신에게 선택받았다기보다 그냥 버그처럼 끌려갔을 것 같아. 평범한 사람인채로.
과거가 그리워져도 운명을 받아들이고 살아야 할 수도 있겠지. 한번 끊겼던 거 다시 이어보려고 붙잡아봤자 그냥 흘려보낼 걸 씁쓸하게 후회만 남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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