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떠나지 않는 당신]
2026.03.13


월요일마다 은행상회 물품을 조달 받고, 물건을 정리했다.

수요일엔 단골 고객들이 꽤 많이 찾아와 정신이 없었다.

금요일은 주간 판매실적을 기록하고 정리한다. 이번주도 입에 풀칠은 하고 살아갈 수 있겠구나.

토요일은 항상 내 곁에 없는 당신을 떠올리며 괴로워한다.


필멸자인 당신은 불의의 사고로 생명이 다 하여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격주마다 당신의 뼈가 묻어져있는 곳으로 찾아간다.

매일 당신을 보러 찾아갔더니, 속절없이 무너지는 나의 모습이 안타까웠는지 꿈에 당신이 나와서 그만 슬퍼하라고 한다.

눈뜨면 사라질 꿈인 것을 알면서도, 나는 항상 눈앞의 당신을 놓지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면서 부숴질듯 껴안았다.
그럴때마다 당신은 조용히 내 등을 쓰다듬으며 나를 위로해주곤 했다. 나는 이 배려가 잔인하게 느껴질때가 있다.

역시 당신이 나때문에 산사람의 세계에서 발목이 잡혀 떠나가지 못할까봐, 격주마다 빼놓지않고 꽃다발을 들고 찾아갔다.

언제나 옆에서 성가시게 굴었던 당신을 귀찮게 감당하는 일보다, 그런 당신에게 길들여진 내가 빈자리를 체감하는 일이 더 괴로울 줄은 영영 몰랐지.

지금이라도 당장 현관문을 열고 당신이 들어와서,
아무일 없다는듯 태연한 표정으로 "늦게 들어와서 미안"하다며, 신발을 벗고 마룻바닥으로 올라와 그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 투덜거리며 늘어놓길 바랄 뿐이야.

당신은 손이 많이 가는 성가신 존재가 아니라,
오히려 내가 필요했던 애착의 대상이었던 거야.



새벽에 무심코 눈을 뜨게 되면, 당신이 내 품에 안겨 콧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분명 홀몸으로 잠자리에 들었을텐데, 기묘한 일이다. 당신은 날 보고 이 상황이 즐겁다는듯 히히덕 거리면서 노래를 이어 부른다.

                                                    .....  ... ..... ..


아니야, 그럴리 없어, 당신은 이미 죽었는데,
말을 하려다가 목이 턱, 메이는 느낌에 어느 소리도 낼 수 없었다. 팔도, 다리도, 그 어느것도 움직일 수 없었다.

아, 그녀가 내 몸의 주도권을 빼앗아갔구나.
죽어서도 이렇게 나를 휘둘러버리고야 마는구나.


                                                         .. ........ ... ....


당신은 생전에 영원히 내 곁에 남기로 했었지.

그 약속을 지금까지 지킬줄은 몰랐어.
당신이 너무 사랑스럽고 그리워 미칠 것 같지만
동시에 무서워서 어쩔줄 모르겠어.





- 글 밖의 말
메인은 아닌데 그냥 사별if로 혜지를 먼저 보내게 된 월로시점을 써봄.. 영원히 망령으로 남아주마

그냥 월로가 너무 좋은데 동시에 괴로웠음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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