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왔습니다]
2026.03.30



혜지는 조사대원 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올때쯤이면 항상 외로웠다.

포켓몬과 사람들 사이에서 정신없이 오가다가 혼자만의 공간에 들아오게 되면 어쩐지 쓸쓸한 기분이 들었다. 이 모든게 무슨 소용이 있길래 나는 발버둥치며 살아왔던 걸까, 혜지는 신발을 벗지도 않고 마룻바닥에 몸을 던져 아무렇게나 누워서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

적막한 방 안에는 자신의 코 훌쩍이는 소리, 눈물을 닦느라 옷이 마찰되어 들리는 소리만 감돌았다. 외로운만큼 주변 공기도 차게 느껴졌다.

긴장된 몸이 스르르 풀어진다. 이때쯤이면 집에 왔다는 안도감이 들면서 눈을 감고 짧은 잠에 든다. 집안은 여전히 어둡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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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님, 혜지님, 일어나세요. 옷도 안 갈아입고 여기서 주무시면 어떡해요."

"월로님..? 언제 왔어요?"

"방금 전에 왔어요, 여기서 이렇게 주무시면 감기 걸려요. 어서 목욕하고 옷 갈아입고 잠에 들도록 해요."

"네, 저도 알지만..."

"혜지님, 왜 우세요?"

"나도 잘 모르겠어요, 그냥 혼자 있는 집에 들어오면 외롭고 슬퍼져요."

"그렇군요... 괜찮아요, 지금은 같이 있잖아요."

"...조금만, 조금만 잠시 안아줘요."

"그래요. 잠깐만이에요."



월로는 주저앉은 혜지의 등을 감싸며 뒤에서 그녀를 안고 한손에는 혜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나약한 여자, 잔뜩 강한 척 해놓고는 혼자 있을때 가장 취약해지는 여자. 이렇게 유약해서야 같이 세계 재창조는 할 수 있겠어? 웃기는 여자군.. 쓸데없이 손이 많이 가는 여자..'


속으로 잔뜩 혜지를 원망하고 업신여기면서도, 월로가 혜지의 머리를 쓰다듬는 손길은 부드러웠다. 겉으로 봐서는 혜지의 비위를 맞춰주는 월로같은 그림이겠지만, 월로는 내심 혜지의 슬픔에 부채감을 느꼈다. 어느순간부터 줄곧 혼자였던 자신의 어린시절이 겹쳐보였던 탓일까, 월로는 눈을 감고 맞닿은 온기에만 집중했다. 그런 밤이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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