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는 늘 장미가 핀다]
2026.05.21



5월에는 늘 장미가 폈다.

담장, 하늘, 벽, 골목길 나무,
무심코 돌아보면 장미꽃이 피어있었다.


                         당신도 어느샌가 내 곁에 있었다.
                      
혜지는 저 멀리 서서 월로를 기다렸다.



자주 걸었던 이 거리에서 낯선 변화가 생겼다.
언제 폈는지도 모르는데, 이미 만개해있다.
그럴 수 있다. 그럴 수 있어.
우리는 바라보는 것만 전부라고 믿으니까,


                                  월로는 자신이 들고 있는
                                   
장미 꽃다발을 내려다본다.


꽃집에서는 흔하디 흔하게 보는 장미인데,
길거리에 보는 장미는 5월에만 나타난다.
야생 장미는 잠깐 얼굴을 비추고 떠난다.


                   당신도 내게 얼굴만 비추고 떠날까 두렵다.
                 
나는 당신이 야생화가 아니길 바란다.
                  나만의 온실에서 계속 살아있길 바란다.
                
내가 볼 수 있는 곳에서, 내 곁에서.


장미가 질 때쯤은 한여름의 시작이다.
언제 사라졌는지도 모르지만,
나는 앞만 보며 걸어갈 뿐이다.


                  당신은 흔하디 흔한 야생 장미들중 하나,
                    하지만 내가 돌보기 시작하면서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장미가
               되어버린 당신.



무더운 여름이 끝나고 선선한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사그라들고, 봄의 끝자락에 다시
장미가 핀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당신 밖에
                 볼 줄 모른다. 당신은 언제 질지 모르는
                                                     나만의 유일한
장미.





-글 밖의 말
요즘 장미 보여서 기분 좋음
이 사진은 내가 찍은 길장미

5월에는 당신만의 야생 장미를 찾아보세요.
어린왕자와 장미처럼, 서로를 길들여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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