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로님, 활짝 피기 전의 작약은 정말 사랑스러워요.
동글동글하게 움츠려서 꼭 중요한 무언가를 아무도 못보게 꽁꽁 숨겨놓은 것만 같아요. 겉으로는 수줍어보여도 분명 안에는 보이지않는 아름다움을 품고 있을 거예요.
작약도 정말 좋아하는 꽃중에 하나에요.
월로님은 어때요? 이거 꽤 귀엽지 않아요?"
혜지는 꽃집에 전시되어 있는 작약 꽃다발을 보고, 신나서 월로에게 작약의 사랑스러움에 대해서 계속 이야기했다.
월로는 조용히 그녀의 말을 들으며 음, 응, 그렇군요. 라고 대답할 뿐, 혜지가 무슨 말을 하던지 귀에 들어오진 않았다. 단지 눈을 반짝이며 조잘조잘 떠드는 혜지가 즐거워하는 모습이 보기좋았다.
"사 줄까요?"
"어..! 정말요!?"
"혜지가 갖고싶다면 사드려야죠."
"월로가 괜찮다면, 저는..갖고 싶어요!"
월로는 혜지를 보고 입꼬리를 씨익 올리더니, 꽃집 안으로 들어갔다가 풍성한 분홍 작약 꽃다발을 혜지의 품에 안겨줬다.
혜지는 세상을 다 가진 표정으로 꽃다발을 안고 행복해했다. 월로는 자신의 울타리 안에서 연인을 기분 좋게 만들어 준다는 것에 왠지 모를 충족감을 느꼈다.
"고마워요, 너무 귀엽고 예뻐요!"
"엄청 좋아하시네요, 사주길 잘했네요."
"다른 사람도 아닌, 월로가 준 거니까 더 특별하죠. 아마 지금은 제가 가장 행복한 사람일 거예요."
"다행이네요."
꽃다발 안에는 아직 만개하지 못한 작약들이 한가득, 차마 혜지에게 전하지 못한 월로의 마음들처럼 무언가를 꽁꽁 감추는 것 같았다.
- 글 밖의 말
나는 작약 꽃다발을 정말정말 좋아해
만두처럼 속을 꽁꽁 싸맨 작약은 사랑스럽고,
활짝 만개한 작약은 화려하고 예뻐.
어느 날 갑자기 생각났는데, 아무도 몰래 본모습을 꽁꽁 숨기는 월로랑 작약은 닮아있네.
'Logue 서사 로그 > Sub 서브 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5월에는 늘 장미가 핀다] (0) | 2026.05.21 |
|---|---|
| [달, 바다, 새벽, 노을] (0) | 2026.05.18 |
| [비온뒤 맑음] (0) | 2026.04.07 |
| [가라르지방으로 떠나요] (0) | 2026.04.04 |
| [당신과 브런치] (0) | 2026.04.0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