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르지방으로 떠나요]
2026.04.04


월로와 혜지는 가라르지방으로 여행을 떠났다.

혜지가 저 멀리 다른 곳으로 가보고 싶다고 조르고 졸라서 월로는 큰맘먹고 잠시동안 신오지방을 떠나게 된 것이었다.


두 사람은 배를 타고, 기차를 타고, 포켓몬을 타고 어느날은 숙소를 구하지 못해 노숙도 해가며 타지로 들어섰다. 월로는 자신이 그토록 무시해온 외지인이 된 기분이 들어 묘한 기분이 들었다.



가라르에 도착하고나서 월로와 혜지는 운좋게 좋은 민박 숙소를 잡았다. 사방에는 드넓은 초원과 인도가 있는 언덕이 있었다. 곳곳에 복슬복슬한 우르가 걷거나 솜사탕처럼 몸을 둥굴게 말아 굴러다녔다. 우는 소리도 다양했다. '후까후까.' '메에에.' 2층 집의 발코니 너머에는 저 멀리 바다가 보였다. 집주인도 좋은 사람 같았다.


집주인은 가라르에 왔으면, 카레를 먹어야 한다며 나무열매가 잔뜩 들어간 카레를 대접해줬다.

혜지는 원래있던 세계에서 먹던 카레가 생각나 조금 눈시율이 붉어졌지만, 눈물을 참고 미소지으며 너무 맛있는 음식을 대접해줘서 감사하다고 연신 감사인사를 했다.


어느새 밤이 늦어지고 먼길 오느라 피로가 쌓인 두 사람은 숙소로 꾸며놓은 2층으로 올라가 몸을 씻고 금방 깊은 잠에 들었다.


아침이 되자, 발코니로 향하는 창문에서 강한 햇볕이 내리쬐어 두 사람은 동시에 눈을 비비며, 반쯤 풀린 눈으로 멍하게 창문을 바라봤다. 월로와 혜지는 발코니 향해 걸어갔다. 혜지가 앞장서서 바깥풍경을 보고 있었고, 월로는 그런 그녀를 뒤에서 끌어안았다.

월로와 혜지가 동시에 하품을 한다.
조금 심심해진 혜지는 월로에게 말을 걸었다.


"월로님, 뭘 그렇게 빤히 쳐다보나요?
화창한 하늘? 커다란 산? 반짝이는 물결? 아니면 그 위를 유유히 지나가는 배?  초록빛의 마당? 아니면 전부인가요?

날씨도 좋고 모든게 다 완벽한 날인데, 오늘은 뭘 할까요. 저는 월로님이 좋으면 다 좋아요!"



월로는 혜지의 말을 듣고 피식 웃더니 그녀를 더욱 세게 안으며 어깨에 얼굴을 파묻었다.


"혜지님이 오자고 해서 떠나게 된 여행이잖아요. 혜지님이 하고 싶은 걸 해요. 저도 혜지님이 좋다면 다 좋아요."

"진짜 그래도 돼요? 무르기 없기예요!"

"이미 답은 정해져 있었네요, 뭘 그렇게 하고 싶은지 들어나 볼까요?"

"우르를 만지고 싶어요.. 그리고 푹신푹신한 우르를 안고 쓰다듬고 맛있는 걸 먹여주고 싶어요.."



혜지는 월로를 향해 고개를 뒤로 돌리며 바라봤다. 그녀의 눈은 들뜬 마음을 투명하게 보여주듯 반짝이는 안광이 돌았다. 월로는 혜지의 솔직한 표정을 보고 웃음을 터뜨렸다.


"좋네요! 저도 이 근방의 포켓몬은 낯설어서 이곳의 생태를 관찰하기에도 좋겠군요. 슬슬 나갈준비 해볼까요?"

"와 - !! 좋아요!! 복슬복슬 귀여운 우르, 잔뜩 만질거예요!"



혜지는 기쁨을 온몸으로 표출하며 월로를 꽉 안았다. 그러고는 자신의 캐리어에 옷들을 꺼내 거울앞으로 달려가 오늘 입을 코디를 진지하게 고민했다. 월로는 그런 혜지의 모습이 아이같아서 귀여웠다.



월로는 누군가와 함께 단순히 놀기 위한 여행을 하는 게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의미가 컸고, 자기도 모르게 기대하게 되었다. 연인과 함께하며 즐겁게 돌아다니게 될 일이 생길줄은 몰랐다. 그는 이 행복이 영원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조금 불안해졌다.





-글 밖의 말
나도 여행가고 싶다.

'Logue 서사 로그 > Sub 서브 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작약]  (0) 2026.05.02
[비온뒤 맑음]  (0) 2026.04.07
[당신과 브런치]  (0) 2026.04.03
[수취인 불명의 편지]  (0) 2026.04.01
[물 위를 걷다]  (0) 2026.03.31

BGM Player

₊˚⊹♡𝐹𝐾𝐽 - 𝑌𝑙𝑎𝑛𝑔 𝑌𝑙𝑎𝑛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