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월로와 함께 집 마당 야외 테라스에서 간단한 아침겸 점심식사를 하고 있었다. 식사를 하다가 마증편에 앉은 월로를 힐끔 쳐다본다. 월로는 자신 앞에 있는 접시 위 음식을 먹기 좋게 포크와 나이프로 썰어서 입에 집어넣는다. 식사를 하는 모습에서도 몸에 벤 교양이 느껴졌다.
근처 나무에서 여기저기 찌르꼬 우는 소리가 들린다.
조잘조잘. 찌르르. 옹기종기 모여있는 찌르꼬들과 넘실거리는 꽃들로 가득한 꽃향기마을은 한폭의 그림 같았다.
지금 시간은 오전 11시,
오후로 넘어가기 직전인 시간이다.
어딘가 여유로운 것 같기도 하고,
이 시간이 사치인 것 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분명한 건 평화로운 지금이 행복하다는 것이다.
달그락, 달그락, 식기 위에 포크가 부딪히는듯한 마찰음이 생긴다. 접시에 놓인 음식이 거의 사라져있었다. 식사의 종결을 알리는 소리였다. 곧 자리에서 일어나는게 아쉬울 지경이다. 나는 다시 월로를 바라본다. 일방적인 시선을 의식한 월로는 나를 넌지시 쳐다보며 물어본다.
"혜지님, 뭔가 더 먹고싶어요?"
그러면 나는 이렇게 대답한다.
"그런 것 같네요, 단 게 먹고 싶어요."
월로는 나를 보고 미소짓는다.
"혜지님을 위한 디저트는 제가 준비해드리죠."
나는 차마 미소를 숨길수 없게 된다.
"좋네요, 월로님이 직접만든 디저트가 기다려지네요."
사실 디저트를 먹는 건 중요치않았다. 상대방에게 헌신을 받으며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는 게 내겐 최고의 디저트였다. 기꺼이 내게 호의를 베풀도록 기회를 주고 나는 고마움을 표하며 너로 인해 행복해졌음을 보여준다.
사랑받는다는 건 언제나 그렇듯 황홀했다.
나는 당신의 사랑으로 하루하루 즐겁게 살아갈 수 있었다.
테라스 의자에서 일어나 주방으로 향하는 월로의 뒷모습이 무척 사랑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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