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기록]
2026.03.18

 
 
 
남자는 의외로 싫은게 많은 사람이었다.

좋아하는 것은 지적 호기심을 채우는 일, 신화조사와 유적탐사, 포켓몬 배틀하기, 좋아하는 것들 잔뜩 이야기하기.


싫어하는 것은 ...  .... .. ....... ...
.... ..... ......... ... ... ...... ..   .... ..
........ .. ....... ... .. . ..... ......... ...
등이다.


세계재창조라니, 세계에 대한 불만이 많은 인간 다웠다. 그래, 마냥 낙천적인 사람이었다면 그저 본인이 살아가는 이 세상에 만족하며 지냈겠지.

하지만 월로는 고집이 센 이면엔 연약한 모습이 보였다. 아무도 품어주지못한 그림자였다.

본인이 이용할 여자에게 약점을 이렇게나 보여주다니, 이 남자도 어떤면에서 보면 참 쉬운것 같다고 생각하며 혜지는 뒤돌아 몰래 코웃음을 쳤다.



여자는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고 성가신 사람이었다. 툭하면 상처받고 삐지고, 그런 주제에 한번 마음먹으면 끝까지 밀어붙이는 의외의 끈기가 있다.

아니, 집요하다는게 더 맞는 표현일까?

누군가에게 쉽사리 의존하지 않을 것처럼 행동하고 말해놓고, 순순히 혜지는 월로에게 의지했다.

월로의 입장에서는 세계재창조 계획을 실현하기에 퍽 나쁘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내심 그녀를 비웃곤 했었다.

외강내유.
아마도 그녀를 지칭하기에 딱인 단어다.


어디까지 구슬려서 이용해먹을수 있을까 생각하며 월로는 매일 혜지를 지켜보곤 했다. 그녀가 자신을 향해 아무것도 모른다는듯이 올려다볼때마다 월로는 아무렇지 않은듯이 싱긋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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