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려가다]
2026.03.18

Where Roses Bloom (Voice Memo Clip)

Provided to YouTube by DistroKidWhere Roses Bloom (Voice Memo Clip) · Teesa · Teesa · TeesaWhere Roses Bloom (Voice Memo Clip)℗ TeesaReleased on: 2025-02-22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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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지는 난처했다.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월로의 얼굴만 봐도 심장박동이 너무 크고 섬세하게 느껴져서 힘들었다.

남자를 볼때 얼굴을 많이 본다는 건 부정할수 없지만, 나도 이성이 있는 사람이다.

여지껏 나는 받을수 있는 사랑과 헌신을 계산하여 저울질하며 떠보다가 마침내 마음을 열어도 괜찮을 것 같다는 판단이 될때쯤, 그제서야 교제를 하곤 했다.

있는 그대로 누군가를 사랑하는 건, 언제든 내게 상처줄것을 허용하는 일이기에 쉽지않은 선택이었다.

내가 가진 것을 내어주고 상대의 세계를 이해하고 다가서며, 애착을 갖고 돌보게 되는 건 정말 큰 행복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그만큼 언제든지 나는 무방비한 상태에 놓여진다.


나는 보기보다 감정적이고 여리고 조금은 이기적인 여자라서, 멋모르고 덜컥 타인에게 모든걸 보여주게 된다면 득될것 없이 감정소모를 하다가 상대방을 적당히 실망시키는 것은 덤이요, 시름시름 앓아버릴게 분명했다.

이미 각자 계산이 끝난 우리는 암묵적인 이해관계로 이어지는 관계가 맞겠지만, 그럼에도 월로는 내게 여지를 줬고 나는 월로에게 멋대로 언제라도 곁을 내줄 것을 요구했다.

혜지는 이미 여러번의 교제를 거쳐왔고, 이성의 호의도 익숙했기에 상대방의 심리가 어렵고 헷갈일 틈도 없이 월로는 내게 호기심 그 이상의 감정을 갖고있고, 스스로 이 남자를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제대로 알고있었다.

가끔은 월로와 함께 연인으로써 교제하는듯한 꿈을 꾸기도 하고, 꿈의 수위가 높아질때는 아침에 눈을 뜰때 알수없는 죄책감과 자괴감이 함께 밀려왔다.

그럼에도 기분이 퍽 나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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