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612]
2026.03.11

월로님은 저 장미들을 닮았어요.
왜냐고요?
그야 아름답지만 왠지 날카롭게 자신을 열심히 지키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누구하고도 곧잘 지내지만, 너무 가까워지면 왠지 금방이라도 월로님을 보호해주는 가시에 찔려서 생채기가 날 것 같아요.
혼자 있기에 돋보이지만, 자신의 가치를 알면서도 부정당할까봐 잔뜩 허세를 부리며 몸집을 부풀리고 이용당하기 싫다는 이유로 남을 이용하는 사람 같아요. 그렇게까지 하지 않으면 다 빼앗겨버릴 것 같은 마음이 생겨서 조급해지는 걸까요?
물론 전부 저 혼자만의 추측이라서 그게 아니라면 할 말 없지만요. 무례하게 느꼈다면 미안해요, 월로님을 더 알고싶다보니까 열심히 생각하면서 나름대로 오해한 거에요. 잘못 알고 있었다면.. 월로님이 다시 옳게 짚어주면 되는 거죠.
어쩌다보니 이런 깊은 얘길 계속 나누게 되다니, 가끔은 월로님을 독점한다는 기분이 들어 좋아요. 길들여진다는 게 이런 걸까요?
저는 흔하디 흔한 수많은 사람들중 하나겠지만, 월로님과 제가 서로 길들여졌다면 세상에 하나뿐인 희소성을 가지게 된 거 잖아요. 그야말로 엄청나네요.
우리가 같은 길을 걸을 수 있을때, 즐거운 시간을 잔뜩 보내자고요. 마치 정해진 끝이 없는 것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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