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상사인 백은을 찾아 축복마을 정문을 지나 은하단 본부 앞 은행상회 마차를 향해 걸어갈 적의 일이었다. 신화 탐구를 핑계로 업무태만을 한 벌로 떠맡게 된 잔신부름을 완수하고 돌아가는 길이었다.
귓등 너머로 누군가 소리치는듯 하더니,
그 목소리의 주인공이 다급하게 내 팔을 붙들고는 거친숨을 쉬고 있었다. 제법 멀리서부터 나를 따라온듯 하다.
이 남자가 말하길, 내가 물건을 떨어뜨렸단다.
무슨 일일까 몸을 돌려 물건을 봤지만, 생전 처음보는 낯선 것이 쥐어져있을 뿐이었다. 이리보고 저리봐도, 도대체 무슨 용도로 만들어진줄도 모르겠는 희한한 물건이었다.
나는 그건 제 게 아닌데요. 말을 하려다 멈추고,
그것을 받아들고는 남자를 향해 가볍게 고개를 꾸벅였다. 그리곤 곧바로 가방 깊은 곳에 물건을 집어넣었다
특별히 도벽이나 물질에 대한 집착이 있는 것도 아니었지만, 당장 그걸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월로는 이 사려깊은 사람의 얼굴이 궁금해져서, 다시 고개를 들어봤을때는 아무도 없었다. 주변에는 인기척조차 없었고, 지금 생각해봐도 기묘한 일이었다.

"혜지님, 이 물건이 뭔지 아세요?"
".....그걸 왜 월로님이 가지고 계세요?"
"예전에 요 앞을 지나가다가 누가 이걸 떨어뜨렸다고 제게 건네줬어요.. 근데 처음보는 물건이고, 제 것이 아니라고 말하기도 전에 이걸 준 사람이 사라져있더라고요.. 그 뒤로 쭉 제가 갖고 있었어요."
"그건..."
혜지는 월로에게 가까이 다가가 오로지 둘만 알아들을 수 있는 목소리 크기로 물건의 정체에 대해 속삭였다. 혜지의 대답을 들은 월로는 깜짝 놀라 입을 다물지 못하고 놀란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어떻게 이런게..."
월로는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 글 밖의 말
물건의 정체는 당신의 상상에 맡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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