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의 부름, 신의 선택.
당신은 어째서 신에 대해 그렇게 집착할까요,
세계재창조를 위해서라면 신을 굴복시킬수 밖에 없기 때문일까, 아니면 당신의 정체성을 알아낼 유일한 실마리가 "신" 이기에 그런걸까요?
있잖아요 월로님, 월로님은 저의 신이에요.
아, 오해는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당신 이외엔 보이지않는다는 의미는 아니에요.
무조건적으로 숭배하고 따른다는 말은 아니에요.
월로님의 모든 말이 정의라는 것도 아니고요.
원래 저는 신을 믿지 않거든요.
가령 그런게 실제로 존재한다고 해도 신보다는 나 자신을 믿고 살아가지 않을까요?
그렇게 전지전능한 신이라면,
제게 시련과 트라우마 같은걸 줄 리가 없잖아요?
모든 사람에게는 견딜만큼의 고통이 주어진다고 하지만, 이런 것까지는 원하지 않았거든요.
당신이 함께 모험을 떠나자고 했던 날, 그때서부터 제 세계 안에는 월로님이 거대한 존재가 되었어요.
얼마나 크냐면, 내가 갖고 있던 것들을 전부 내던져두고 당신과 함께 해도 용서받을 것 같다는 생각까지 했을 정도였다니까요? 누가 이걸 알기라도 하면, 단단히 빠져버렸다고 확신하고 말거에요.
사랑과 종교는 다르지만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당신이 저의 신이라고 했던 거고요,
제게 있어서 신은 그저 세상의 중심축 같은 거에요.
자유의지를 갖고 있는 저는 중심축을 벗어나던지 말던지 그저 살아가기 위해서 움직이고 말겠지만,
저의 내면에 거의 신적인 존재로 자리잡은 당신과 함께하는 것이 마땅히 옳은 일이던 아니던,
왠지 그것이 정답처럼 느껴질때가 있는거 있죠.
다른 사람이 보면 건강하지 않다고 여길수도 있겠네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하지만, 당신이 행복할수 있다면 나는 어떤 형태로든지 함께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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