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아주기를 기다려]
2026.05.30



혜지는 조사대원 일을 마치고 은하단 숙소에 돌아오자마자 허기진 배를 채웠다. 마주 앉아서 식사를 하던 월로는 정신없이 저녁을 먹어치우는 혜지의 모습을 구경하머 천천히 밥을 먹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조금 전까지 밖에서 느꼈던 긴장이 풀린 혜지는 곧바로 마룻바닥에 누워 잠들었다. 아직 외출복을 갈아입지도 못한 상태에서 안방 이불 안에 들어갈 수 없어 조금 불편하게 잠들었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났을까, 눈을 붙인지 체감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월로가 혜지의 곁에 다가가 조금 큰 목소리로 그녀를 깨웠다.


"혜지, 일어나요. 벌써 자정 가까이 되었어요."


월로의 목소리에 눈을 뜬 혜지는, 여전히 졸린듯 잠에 덜 깬채로 반쯤 감긴눈으로 월로를 바라보며 대답했다.


"벌써요? 근데 월로는 왜 안 자요, 내일 출근하지 않으세요?"

"맞아요. 근데 혜지가 계속 거기서 불편하게 자고 있으니까, 얼른 씻고 저랑 같이 잠들기를 기다렸어요."

"굳이? 먼저 주무시지.. 기다리게 하면 안 되니까 얼른 씻고 잘 준비 해야겠네요."



월로의 말을 들은 혜지는 조금 미안한 감정 반, 이해할수 없는 마음은 나머지 절반으로 머릿속이 가득 차서 피곤함도 잠시 잊고 지친몸을 이끌어 몸을 씻으러 돌아갔다.

2-30분 정도의 시간이 지났을 땐, 잘 준비를 마무리하는 혜지가 월로와 함께 안방 이부자리 안에 들었다. 월로는 혜지에게 등을 기댄채로 말했다.


"저 내일 아침부터 출근하시는 거 아시죠?"

"....재워달라고요?"

"네, 마땅히 그러셔야죠."

"이러려고 안 자고 절 계속 기다린 거예요?"

"당연하죠."

"당신도 꽤 사랑스러운 면이 있네요."


월로는 혜지에게 응석부리듯 재워줄 것을 당당하게 요구했다. 조금 뻔뻔해 보이기도 했다. 혜지에게 커다란 거구의 성인 남자가 아이처럼 응석부리는 모습은 항상 신선한 충격을 줬다. 혼자서도 잘 살아갈 것 같은 남자가 나라는 사람에게 마음을 주고 의존할 때마다, 이방인인 혜지에겐 나름의 소속감과 외로움에 대한 충족감이 들었다.


내가 당장 끌어 안아주기를 원하는 뒷모습을 향해 바짝 붙어 팔로 그것을 감싸안는다.


월로는 혜지가 뒤에서 조용히 안아주자, 만족스러운듯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3분도 채 되지 않아 월로는 새근새근 코를 골며 깊은 잠에 들었다. 혜지는 그런 그의 숨소리조차 참을수 없이 좋아서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을 느꼈다. 잠든 월로의 잠을 깨우고 싶지 않았던 혜지는 숨죽여 여전히 그를 감싸안았다.


어느샌가 혜지도 같이 잠들었다.







- 글 밖의 말
안아주기를 당당히 요구하는 월로..
의외의 부분에 섬세한 월로도 볼만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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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𝐹𝐾𝐽 - 𝑌𝑙𝑎𝑛𝑔 𝑌𝑙𝑎𝑛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