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 깬 그와 나]
2026.06.01



월로는 혜지를 바라보는 방향으로 옆으로 돌아 누웠다.


혜지는 짧은 잠을 자다 잠시 눈을 떴다. 눈을 뜨자마자 시야에는 월로의 자는 얼굴이 먼저 들어왔다. 촘촘하고 긴 속눈썹, 오똑한 코의 윤곽, 도톰한 아랫입술은 중력을 못이기고 돌려누운 방향대로 조금 축 쳐져있는 게 너무 사랑스러웠다.


혜지는 검지손가락으로 월로의 쳐진 입술을 다시 반듯하게 올려다가 뗀다. 다시 축 쳐지는 아랫입술이 귀여웠다. 이걸 두세번 반복하니, 월로는 잠든 상태에서 입을 몇 번 오므리고 불편한듯 미간을 찌푸렸다.


그 모습을 보는 혜지는 뭐가 그렇게 재밌는지 쿡쿡 웃더니, 월로의 뺨 위에 손바닥을 조심스레 얹어 어루만져보기도 했다. 예민해서 곧잘 깨는 월로는 뺨에서 느껴지는 온기와 무게감에 눈을 뜨고 혜지를 바라봤다. 촉촉한 그의 눈가가 초롱초롱 반짝여서 순수한 소년 같있다. 보기 드믄 눈빛이었다.


월로는 혜지를 몇초간 바라보다, 양팔을 뻗어 자신의 가슴팍 안으로 혜지를 끌어들여 푹 안은 채로 다시 눈을 감고 잠이 들었다.


혜지는 갑작스런 압박감과 온기에 놀라 어쩔줄 모르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스르르 눈이 감겨 잠들었다. 그의 품은 포근하고 살결에서 나는 체향이 좋았다. 사람에게 이런 냄새가 날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좋은 냄새가 나서, 월로의 품 안에 있을 때는 그에게 곧잘 파고들었다.








- 글 밖의 말
잠든 연인의 얼굴만큼 사랑스러운 건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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