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을 둘러보면 내가 주의깊게 관심을 갖고 정성을 쏟은 것들이 있었다. 여기저기 생활기스가 난 포켓몬볼 안에는 열심히 진화시킨 포켓몬들이, 자주 입다보니 헤진 옷자락, 어느새 때가 타버린 애착인형, 그리고 내 곁의 당신.
"애정은 보이진 않지만 숨길 수 없나봐요. 제가 당신을 좋아하고, 당신이 절 좋아하는 것처럼요."
혜지는 손가락으로 월로의 머리카락을 결대로 조심스레 쓰다듬으며 그에게 이야기했다. 월로는 표정이 조금 굳는듯 하더니 피식 웃고는, "돌아보니 애정이었네요." 자신의 머리카락을 만지작 거리는 혜지에게 다가가 뺨에 짧은 입맞춤을 했다.
"결국엔 숨길 이유가 없는 거겠죠."
"숨기지 마세요. 월로님, 분에 넘치게 사랑 받을래요."
월로는 즐거운듯 입꼬리를 올리며, 혜지가 도망치지 못하도록 덥석 껴안고 얼굴 이곳저곳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혜지는 월로의 돌발행동에 놀라는듯 하다가, 행복한듯 웃음을 터뜨렸다.
"그만, 그만, 그만!!"
"아까는 분에 넘치게 사랑 받고 싶다면서요."
"이건 너무 분에 넘쳐서 어쩔줄 모르겠어요!!"
"받아들이세요, 저의 사랑을."
가까운 연인이 할법한 낯간지러운 말들이 오가고, 두 사람의 웃음 소리가 방 안에 울러퍼졌다. 해가 중천에 뜬 한낮에도 월로와 혜지는 둘 이외의 것들은 새까맣게 잊은 채로 서로만 바라보았다.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행복을 끌어안고 최선을 다해 사랑한다. 지금 우리가 함께 있다는 것 외에 다른 것들은 중요치 않았다. 그런 사랑스런 나날들이 존재했다.

- 글 밖의 말
사진은 4월의 길가의 벚꽃을 찍은 사진
으음 퇴근하고 아무 생각도 안 듬이
그치만 연인이니까..
꽁냥거리는 거라도 쓰는 수밖에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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